<의학> 치매 첫 신호는 시공간능력 이상
연합뉴스 | 입력 2009.10.13 09:10 | 수정 2009.10.13 09:13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노인성치매의 최초 신호는 치매진단 몇 년 전에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지각하는 시공간능력(visuospatial skill)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 대학의 데이비드 존슨(David Johnson) 박사는 치매의 신호는 임상적 진단 3년 전 시공간능력 이상에서 시작해 전반적인 인지능력장애, 언어-작업기억장애로 이어진다고 밝힌 것으로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존슨 박사는 치매증세가 없는 노인 444명을 대상으로 종합적 인지기능, 언어기억, 시공간능력, 작업기억 등 4가지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평균 5.9년을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조사기간에 134명이 치매로 진단되었다.
이 조사분석에서 나타난 새로운 사실은 치매의 임상적 진단 3년 전쯤 시공간능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변곡점(inflection point)이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존슨 박사는 밝혔다.
시공간기능 장애란 익숙한 공간을 지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예를 들면 평소 잘 아는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전체적인 인지기능이 낮아지기 시작해 진단 1년 전부터는 언어기억과 작업기억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기억이란 단어, 문장, 이야기 같은 언어적 재료에 대한 기억, 작업기억이란 뇌로 들어온 여러가지 정보를 사용하기 위해 잠시 저장하는 것으로 단기기억을 말한다.
이 결과는 가장 먼저 나타나는 치매신호는 시공간능력 장애이고 그 다음이 실행능력-주의력 저하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어나 사진을 기억해 내는 삽화기억(episodic memory) 테스트는 치매의 조기발견에 적합하지 않다고 존슨 박사는 지적했다.
삽화기억이란 개인적으로 경험한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고 서로 어떠한 관계인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신경학 기록(Archives of Neurology)' 10월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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